오늘 BBK에 관해 검찰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그 동안 제시된 문제점에 대해 이후보는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그런데 왜 수많은 사람들은 이 결과를 그대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가?

정상적이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사회가 정의나 선이 승리할 것이라는 것을 믿고 또 그렇게 되어 지기를 바란다.

이것은 아무리 힘든 삶이라도 우리가 극복해 나갈수 있도록 하는 마음속 깊은 곳의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소한의 우리의 마지막 희망마저 무너졌을때 사람은 절망한다.

오늘의 검찰발표는 선이 승리할 것이라는 대부분의 우리사회 구성원들의 마지막 희망의 불꽃을 꺼버린 것이었다.

이명박씨는 BBK와 관련 있던 없던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만으로도 선,정의,정직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기본 가치관상 나쁜 사람이라면 벌을 받아야 마땅한데도 불구하고 오늘 검찰의 발표는 증거부족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이명박씨는 좋은 사람으로 둔갑시켜 버렸다.

사람들은 이것에 분노하는 것이다.

검찰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증거로서 말한다고.

그러나. 증거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어서 검찰이 관련된 정황을 못찾았으면 이와 함께 이명박이 2000년 초에 자기가 BBK의 대표라고 떠들고 다닌 이유에 대해서도 같이 조사하고 발표했어야 했다.

이 사건은 이명박이 2000년 초에 사기를 쳤거나 지금 사기를 치거나 둘중에 하나인 이명박으로 시작해서 이명박으로 끝나는 이명박이 사기꾼으로 결론날 수 밖에 없는 아주 간단한 일인데 검찰은 이명박이 BBK의 주인이라고 떠들고 다녔던 과거의 사실은 일체 외면하고 현재의 수사결과만을 발표해버림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명박을 좋은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다.

BBK가 뭐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법을 어기고, 거짓말을 하고, 세금을 탈루하고, 부동산 투기를 하고, 그렇게 오직 자신의 욕심만 채우며 살아온 사람이 오히려 큰소리 치며, 자기는 정직하다고 외치는 그런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을 국가가 벌을 주고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기는 커녕 오히려 그 사람은 아무 잘못없다고 두둔해버리는 것에서 사람들은 절망하고, 분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