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곤아, 앞으로 나를 ‘형님’이라 불러라

그 이유 :

한용이 형은 광주시 남구 봉선동에 있는 봉선테니스코트의 동서클럽팀 회원으로 테니스 운동을 하고 있는데 회원 30여명 중에는 60-70세 가량의 영감님이 너댓분 계셔

어느날 월례대회를 마치고 회식자리가 있었는데 그 영감님들에게 술을 따라드리면서 “제 호를 불러주시면 냉큼 뛰어오겠습니다.”하고 말씀드렸지

영감님들이 내게 물었어
자네 호가 뭔가?”
그래서 나는 또박 또박 말씀드렸지 "형(兄)자, 님.자를 씁니다.”

그 순간,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어
괜한 말했나 후회도 했지

그러나 나는 다시 이렇게 말했어 “제 호가 다소 건방져 보이지요?”
그래도 영감님들은 입을 다문 채 오랫동안 아무 말 하지 않았어

이윽고 방송국 아나운서 딸을 둔 영감님 한분이 조심스레 말문을 열더니
"형.. 님.. 한 잔 하시게”

나는 머리를 돌려 단숨에 그 술잔을 비워버렸지. 그러나 크~ ’소리는 내지 않았어. 다시 그 분께 술을 따라 드린 것을 말할 필요는 없겠지

그때까지도 다른 영감님들은 입을 꼬옥 다물고 계셨고......

아무튼 그후부터 우리 클럽 영감님들은 나를 부를 때 꼭 형님이라 부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