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조심안하면 메인보드 사망?

PC와 연결이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제품들은 이제 USB로 거의 통일되었습니다. PC와 관련된 기술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다들 알고 계실 이 USB는 데이터가 이동하는 동시에 작동 전압이 있고 전류가 흐릅니다. 이런 연유로 단락(합선)의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현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PC의 전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사진처럼 위아래로 USB 포트가 나열되어 있고, 그 사이에 스테레오 폰 잭 형태의 사운드 출력단과 마이크 입력단이 있습니다. 야심한 밤에는 스피커로 음악을 듣지 않고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어제 밤에는 헤드폰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느라 잠시 빼두었다가 책상에 앉은 채로 팔만 책상 아래쪽에 있는 PC로 뻗어 폰 플러그를 출력단에 꽂았습니다.

그런데 평상시의 느낌과 다른 조금 뻑뻑한 느낌이 들었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찰라 뭔가 타는 냄새가 났습니다. 순간적으로 이상을 직감하고 폰 플러그를 뽑았습니다. 스테레오 폰 잭인 줄 알고 힘주어 폰 플러그를 밀어 넣었던 곳은 바로 위쪽 USB 포트였던 것이죠. 폰 플러그는 전기가 흐르는 도체기에 USB 포트 내부의 + 와 - 극 사이를 가로질러 USB 포트의 전원을 쇼트시킨 것입니다.

타는 냄새를 맞고 잽싸게 헤드폰의 폰 플러그를 뽑았기에 다행이 USB 포트 하나만 날려 먹는 선에서 끝났습니다. 조금 늦었으면 메인보드 구워 먹을 뻔했습니다. 다행히 나머지 USB 포트는 이상 없이 작동중입니다. 이거 정말 조심해야 할 일인듯. 생각만 해도 아찔하군요.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케이스가 비슷합니다. 왜 케이스를 이렇게 만든 걸까요? 아마 저처럼 바보 같은 행동을 했던 디자이너는 한명도 없던 것일까요?

세로로, 아래쪽으로 배치한 케이스도 문제지만... 똑같은 순서로 가로 배치 역시 문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좋은 디자인이란... 보기만 좋은 것이 아니죠.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도 세심하고 면밀히 고려되어야 좋은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