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10시 30분 ..
따르릉 ...

엄마다. 언제오냐
이따 점심먹고 3시쯤 갈꺼예요.
왜 3시냐 . 지금 안오고. 엄마 머리아프고 어지럽다.......... 조용히 죽었으면 좋겠다.

(오늘따라 오마니 왜 이러시나)
점심먹고 바로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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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누워계신다 .. 살갑지 못한 장남이라 ... 대충 어디 아프시냐고 물어본다.
여러번 그러신지라 .. 그리고 조금 더 아프시구나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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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누워 계시는 옆에 눕는다.

전에 같으면 베게 갔다줘 ,, 이불 덥워줘 .. 불 꺼주고 .. 조용하라하고 ...... 비껴주고
(그란데 .... 아무 반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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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춥지만 졸음이 오는지라 잠깐 조는데.. 나가신다.
음...... 나가시는 모습을 지켜본다.
역시 비틀 비틀
어지로운 양반이 왜 자꾸 나가시나. 누워 계시지. 바람쐐고 싶어서 그러시나

(예감이 이상하여 억지로 나가본다. 밖의 평상앞의 낙엽을 줍고 힘들어 하신다)

어머니 그러다 자빠지면 큰일이니 그러지 마세요 .. 역정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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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쯤 막둥이 아들이 우유를 여러개 사서 들어온다.)

어지러운 양반이 치운다.

얼마후 보니 단스(옷 넣어두는곳)에 차곡차곡 쌓인 우유들..
??? 왜 이런데 넣어 두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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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나서 상을 치우는데..
갑자기 숟가락으로 김치를 뜨실려고 한다. 한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왜 그러시냐고 하니 아무말 않고
다시 숟가락을 놓는다

%$#@!^&*

가만이 보니 정신을 놓으신것 같다. 이걸 치매라고 하는...

아직 아들놈 갈길이 먼데
어머니가
기다리시지 못할것 같은 예감에 ...

뭐라 표현해야 할지 ... 복잡하고 슬프고 착찹한
그리고 괜히 화가 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