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날 이효녕 어느 봄 산을 오를 때 노란 산수유 꽃망울 보았지요 내 마음의 산기슭 돌아가다가 어디선지 몰래 숨어든 낮에 뜬 노란 별들을 부재중인 바람도 찾아와 몇 번이나 어루만져 주고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한 생애의 꽃이 필 생각에 봄볕을 안고 들썩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아예 눈을 감고 말았지요 다시 모두를 채운 잔잔한 시간이 흐르는 하늘가에 노란별이 대낮에 떨어져 무더기로 쏟아져 떠돌 줄을 따듯한 햇살 위로 봄이 오는 길도 그러하였기에 무슨 말인가를 건네주는 즐거운 숨소리를 들었지요 바람이 가득 안은 조잘거리는 이방의 언어 같은 것 외진 어느 산자락에 남아 지금도 나는 금빛 추억의 빛으로 흐르는 별들을 하나씩 헤이고 있어요 어느 날 지상을 찾아간 이래 너와 나 두 사람 사이 사랑은 꽃으로 활짝 피어 우리들 가슴마저 별이 되어 그토록 떠돌며 물들여 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