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늦여름 우연히 '강허달림'이란 가수를 알게 된 후, 만나는 사람들에게 "강허달림이란 가수를 아냐?"고 묻곤 했다.
하지만 "처음 듣는 이름"이라며 대부분 모르는 눈치였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목포의 눈물'을 불렀는데?"라고 덧붙이면 눈을 반짝 빛내며 대부분 "아하 그 가수!"라며 무척 반가워하곤 했다.

"그 가수가 부른 목포의 눈물은 노래가 아니라 애끓는 슬픔, 그 자체였어.
그렇게 목포의 눈물을 들으니까 느낌이 또 많이 다르더라고. 목소리가 뭐랄까.
음 가슴 저 밑바닥에 있는 슬픔을 싹싹 긁어내 후련하게 위로해 준다는 그런 느낌? 어렵네.
막상 설명해 주려니까. 난 그 목포의 눈물 듣고 그 가수한테 마음이 딱 기울고 말았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