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과 대목장날의 풍경 -

( 부 모 )




아침 일찍부터

오산에서 군내버스 타고

입면에서 고리고리 모여서 봉고트럭 타고

겸면에서 어울어서 택시한대 불러갔고

옥과대목장에 오니 하이고매 뭔 사람들이

고롯케도 징허게 왔뿌렀는고

생선장에서 가서 나락판매헐때

찾아논 꾸깃꾸깃헌 쌈지돈을 겁도없이 내놓고

아직도 안온 큰아들놈이 좋아헐 홍애 한마리 사놓고

웬지 기분이 좋은 늙은 우리어매

자식이 뭔지 자기살이라도 때놓을 슬픈

우리들의 엄니

그게 우리 진짜 엄니다

엄니 죄송혀라우



아부지들은 소장은 진작없어졌는대 쇠전머리에

습관처럼 지금도 국밥 한그릇 시켜놓고

조합돈 갔다쓰고 빛만 잔뜩져논

자식놈이 은근이 보고잡다.

미워도 내 새끼다

넘들이 무어라고 허면 자기 자식숭은

하나도 안보고

우리 아들은 서울서 좋은 아파트에다

큰회사 댕기면서 잘있다네.

겉으로는 아무 걱정은 없는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애간장이 탄다

태산같은 너무나 큰 이양반이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초라한

슬픈 우리들의 아부지다.

아부지 정말로 죄송허그만이라우


2005年 二月 五日

불효자식대표 지성평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