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에 올려진 글인데 .. 옥과사람 같고... 읽어볼만하네요..>
지생원의 살고있는 디는 곡성땅 옥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성은 지씨, 이름은 행운.
정체는 곡성땅에서 제일이라고 자칭하는 토박이 시인.
밥벌이 직업은 광주에서 잘나간다는 모 회사 과장.
이제 산전수전 옥과 지생원의 별난 인생 야그가 여그 파노라마로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지생원이 지난 옥과 장날 옥과 차부 옆 순대국집에서 어떤 아짐씨랑 순대국을 시켜 술을 마셨는디,
하도 곤약꼬가 되도록 마셔부러가꼬 집에를 가다가 전봇대를 만나가꼬,
전봇대에다 한쪽 다리를 들고 쉬를 해불어가꼬,
그 전봇대를 붙들고 한참 씨름을 허다 갔단 소문이 옥과신문에 자자허니 나부렀습니다 그려.
지생원 아직도 술이 덜 깼는지 시방도 횡설수설입니다.
숙취에는 찬물 한사발이면 딱인디....
옥과 시인 지생원이 어떤 묘령의 아짐씨허고 옥과 차부 옆 순대국집에서 술을 거시기허게 마신 소문이
옥과 바닥에 쫘아악 퍼져부렀는디,
아, 큼메 취중에 도채비와 씨름헌답시고 전봇대를 붙들고 어찌나 실갱이를 벌렸던지,
전봇대가 차부 쪽으로 10센티나 기울어부렀는디,
아, 전봇대 밑에는 오줌으로 대한민국 지도를 그려노코..., 또 거그다 에옥질까지 해부럿는지,
순대가 널부러져 있더랍니다.
그래각꼬 누가 옥과 파출소로 신고를 덜러덩 해부렀답니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옥과 파출소 순사 왈
“지행운 시인은 옥과 인물이여.
근디 누가 지선생을 꼬셔각꼬 술을 곤약꼬가 되도록 멕여부럿당가? 누군지 신고만 혀! 화악 그냥...”
그래각꼬 수배령을 내려부렀는디,
옥과바닥이 워나게 좁은 터라 이리저리 수소문 끝에 순대국집 쥔이 고만 나발을 불어부렀는디,
그 순대국집 아짐씨 왈
“볼태기에 점 있는 어떤 처자허고 마시고 갔당게라?”
그래가꼬 순사가 수소문 끝에 잡고보니 옥과 읍내에 사는 점순이란 아짐씨였다는구먼요~ 허어 참!
그래가꼬 옥과 파출소 순사가 점순이 아짐씨를 불러다가 불어라 어째라 험서 족치는디,
잘못 손찌검했다가는 성폭력이다 뭐다 해서 고발을 해불 거 같애서 보드라운 말로만 살살 겁을 줍니다.
“존말헐 때 이실직고 해부씨요 잉? 그래 지선생을 살살 꼬셔각꼬 몇 번이나 만났당게라 잉?”
그 점순씨 겁을 묵고는
“다아 불께유우~” 그럽니다 그려. 그러고는
“서너번 만났구만이라. 참말여라.”
그러니, 순사가 왈
“어디서 만났냐고요? 다 앙게 싸게 싸게 불어부씨요 잉?”
그러자 그 점순이 아짐씨 체념이라도 헌듯 촉촉헌 눈으로 먼 산만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그려.
순사가 다시 족칩니다.
“저 옥과 톨게이트 옆 라부호텔서 살맹이 만났단디,
거그 몇번 갔는지 불어부씨요 이? 다 앙게로...”
그러자 점순이 아짐씨 정색을 허며 반격을 허네요.
“거그는 아녀라. 거그 갔다가 옥과 바닥에 소문낼 일 있답니까? 거그는 절대루 아녀요.”
그러자 순사 눈빛이 빛납니다.
“그럼 거그가 워디여라?”
점순이 아짐씨 왈
“지선생님허고 고쪽으로 드라이브 가기는 했는디, 근디 아는 사람 만날까봐 오산쪽으로 해서 화순쪽으로 갔어라.
거그 화순 온천 갔구만이라.”
순사가 다시 족치자 점순씨의 말은 계속됩니다.
“온천 목욕허고 거그 모텔에 들어갔어라. 난 안 갈라고 혔는디,
지선생님이 손을 잡고 땡기는 바람에 그만 나도 모르게 그만, 정말여라.”
점순 아짐씨 침을 한번 꿀떡 생킴니다.
“거그 백아산모텔로 들어갔구만이라. 지선생님이 내 손을 요로코롬 콱 잡아분디,
가슴이 으찌나 콩닥거리는지, 아, 숨을 못쉬것습디다. 하이고...”
순사도 흥분하여 침을 꼴딱 생킵니다.
점순이 왈
“그래 나도 모르게 지선생님 허리를 꽉 껴안아부렀제라. 나도 몰라라. 환장허것드랑께요.”
순사 얼굴이 삐레집니다.
점순이 왈
“근디 말여라. 껴안기는 지가 했는디, 키쓴가 뭔가 그거는 지선생님이 먼저여라. 몸이 떨려각꼬 어쩔 수 없었당게요.
참말여라.”
순사 이마빡에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순사가 부채를 꺼내서 부칩니다.
점순씨 왈
“고날 지선생님이 요 가슴에다 불을 확 질러노코 그리고 말입니다. 홋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드만요.
고걸 봉께 환장허것드랑께라.
그래서 에라 나도 모르것다, 홋이불 속으로 따라 들어가부럿네요.”
순사가 부채질을 소리가 나도록 해댑니다.
점순이 왈
“홋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갔드만 으찌나 떱든지 도저히 못참것습디다.
그래서 발로 홋이불을 툭 차부럿당께요. 홋이불이 저만치 벌렁 나가떨어집디다.”
순사가 맘이 바빠집니다
“얼릉 말해요. 고 담에 어찌했당가요?”
그러자 점순이 왈
“하이고 남새시러워서 고걸 어찌코 내 입으로 야그를 헌다요? 그 황홀헌 것을 어찌코 말헌다요. 으허메...”
순사가 손으로 책상을 탁 칩니다.
“아이구 까깝해라. 눈 먼 옥과 크내기들 다덜 어디 갔나, 날 안잡아가고...”
그리고는 순사가 말합니다.
“지선생님은 말입니다. 옥과 유지여라. 긍께 고로케 모독을 해선 안되라. 절대루 그럴 분이 아니랑께라.
아짐씨가 꼬랑지를 살살 흔들었응게 지선생님이 그라제 매급시 근다요?”
그러자 점순 아짐씨 팔딱팔딱 뜁니다.
“워메로, 사람 잡네에... 내가 꼬랑지가 어디 있다고 흔든다요? 내 궁딩이엔 꼬랑지가튼 거 안 달고 댕겨라.
지선생님이 요 가심에다가 불을 확 싸질르는디 어찌코 부렉끼를 볼봐분다요?
안 믿어지면 지선생님헌티 당장 물어보씨요 잉?
근디 지선생님은 냅두고 왜 나만 요로케 족친다요? 아이고메 분허고 어굴혀라.”
갑자기 점순이 눈에서 눈물이 나더니 잠시 후에 이내 통곡으로 변합니다 그려.
옥과 순사도 멋적었던지 먼 산을 바라봅니다.
순사 왈
“알았소. 알았소. 긍께 고만 우씨요 잉?”
그리 달랜 다음에
점순 아짐씨를 간통죄로 입건허고 말었답니다.
순사 왈
“근디 솔직히 말해보씨요 잉? 지선생이 고로케 조씁디여?”
그러자 점순이 울음 멈추더니
“다 암시롱 고롱 거는 왜 묻는데요?”
순사가 다시 족칩니다.
“화순 백아산모텔엔 몇번 갔다요? 다 앙게로 부씨요 잉?”
점순이가 대답합니다.
“거그는 딱 한번이여라. 딴디도 존디 많은디, 머덜라고 고 집만 간다요? 적벽모텔도 갔구만이라. 글고 또...”
그때 순사가 부렉끼를 발봐붑니다.
“그만 그만, 다 알았쏘 잉? 조사 끝났응게 인자 집에 얼릉 가보씨요.
눌 자리 보고 다리 뻗으랬다고 아푸로는 말여라 지선생님 꼬시지 마씨요. 옥과 망신잉께...”
.... 이하 다음편 부터는
.... [즐거운 사랑방]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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