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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니는 나 밖에 모른다.
(장남이라서...)

삼십먹도록까지 생일날마다 손수 시루떡을 했으니까..
그리고 ..
옥과가면 자기 손으로 밥먹여서 보내야 만족하셨으니까..

그래서인지
옥과 못갈때 전화하면
(못된) 동생놈들이 .. 엄니 장남한테서 전화왔소.. 하고 엄니한테 전화바꾼다

...... 옛날 같으면 딸싹 못했는디 .. 지들도 대가리컷다고 .. (이 정돈 애교로 봐준다.)



엄니 팔순 넘기니
이젠
기력이 딸리신 모양이다 ..



밥짓기 귀찮으니 불러먹고 사먹을때가 많다.
당연 이해한다
하지만 힘이 없으셔가는 모습에 마음 아프다.

그래서 지금은
가끔씩
일요일 옥과갈때마다
다 부른다
어머니 모시고 맛있는것 먹으러 갈테니
다 준비하고 모이라고

그래야 노인네 좋아한다.

............

요즘은
볼때마다
얼굴이 틀려진다 .. (늙어가시는게 보인다)

...........

약간이 아니라 어느정도 치매기운이 보인다.
어제일을 물어보면
대답이 수상쩍다.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묻는다.

아침에 물리치료하러 의원에 가셨는지
옥과성당에 몇시에 가셨는지
점심은 무엇을 드셨는지
형제 누구한테 전화왔는지 .. (기억없으니 대충 감으로 얘기하신것 같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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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태풍불어
위험하니 오늘은 나가지말라 전화하니
이런저런 얘기끝에
[고맙다]
말씀하신다.

........... 슬프다.

뭐가 고마울까.
예전엔 비오는디 전화도 안한다고 삐친 양반이..
이젠 자연스레 나온다.


자식노릇 다못하는 놈에게 뭐가 고마우신지.
아직은 젊은놈이 모양세 차리는게 없는것보다 나으신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