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광주가 야당후보에게 92%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민주화 성지 광주,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부터 "92% 몰표는 빨갱이, 지역주의 폐해"라는 식으로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투표결과가 절반으로 분열됐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광주의 92%와 대구의 80% 몰표는 전혀 다르다.
대구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같은 독재자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여 우리나라 민주화를 퇴보시켰지만, 광주는 반독재 민주화의 일념으로 민주야당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

그래서 한 네티즌은 "광주는 지역주의가 아닙니다. 독재에 저항했던 유구한 정신과 역사적 책무를 제대로 계승하고 있는 훌륭한 민주주의 시민들입니다. 광주의 트친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보내는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광주의 가치는 높게 평가해야 합니다"라고 썼다.

특히 광주는 1980년의 피비린내 나는 시민학살에 대해 30여년동안 오로지 투표로 저항해온 도시다.
누군가 "광주시민들은 눈앞에서 자기 부모님이, 가족들이, 친구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눈으로 본 사람들입니다.
당신이라면 당신 부모, 가족, 형제, 친구를 총칼로 죽인 사람들과 연관이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지지할 수 있습니까?"라고 트위터에 썼듯이, 우리 광주시민들은 채 아물지 않은 그날의 상처를 가슴에 안고 피토하는 심정으로 야당에 몰표를 던진 것이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광주의 92%'를 보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격려하고 있다.
여전히 '광주 92%'에 대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쫄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당하라"고 말하고 싶다.

광주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국민의 절반이 우리 광주를 지지하고 있다.
헌정사상 처음 시행된 재외국민 대선에서도 56.7%의 해외교민들이 야당을 지지했고 대구, 경남북, 제주를 제외한 모든 광역자치단체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세계 각국에서 해외교민들이 광주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지금 광주를 비난하는 자들은 30여년전 금남로에서 시민들을 학살한 무리들이거나 우매한 일부 국민들이다.
일제 강점기때 만주에서 항일투쟁했던 독립운동가들을 일제와 친일언론들은 '비적'이라고 비하했다.
'비적'이란 떼를 지어 돌아다니면서 살인이나 약탈 등을 일삼는 도둑들을 뜻하는데, 충성혈서를 써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박정희)같은 부류들이 독립군을 소탕하면서 비적이라고 불렀듯이, 지금도 저들은 광주를 '빨갱이'로 매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국민들이 우리 광주에 무한한 애정과 존경을 보내고 있다.
"여섯살 아이에게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듣는다.
광주하면 고마운 사람들이 사는 곳, 상처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 우리에게 자유를 선물한 곳이라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좋은 곳이란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세요."

"광주에 살지않아도, 어려도, 광주가 울고 있다는 건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냥 안타까운데... 해줄 수 있는게 울지 마세요. 그거밖에 할 수가 없어서 더 안타깝고 서럽다."

"광주가 전국 투표율 1위라는 기사보고 찡했음... 광주만큼 투표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도시가 없다.투표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니까."

이런 글도 있다.
"제주는 4.3 사건을 잊었고, 부산은 부마항쟁을 잊었다. 남은 건 5.18을 기억하는 광주시민 뿐이다"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대한민국 민주화의 성지, 세계최고의 민주주의 본산, 광주시민들께 존경과 감사인사드리러 금남로 도청앞으로 갈께요."

"광주만이 투표율이 80%가 넘었다. 90% 이상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광주만이 안다. 독재의 두려움을...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아직도 광주시민들은 5.18. 그날의 충격으로 심리치료를 받는 분이 많다고 한다.
그들에게 우리는 오늘 또 한번의 폭력을 행사했다.

"아아 역사여. 화가 난다. 다시한번 국사책들을 들여다볼 때 얼마나 화가 날까. 광주가 그리워진다. 시험끝나고 가볼까한다.
보고 싶어요. 당신이 있었으면 함께 얘기를 나누었겠죠. 아니 당신의 눈물을 보았을까요. 당신의 한숨을 들었을까요..."

마지막으로 박근혜에 몰표를 던진 대구시민들에 대한 글을 소개한다.
"대구시민 여러분, 당신들이 누구를 좋아하든 자유입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누리는 정치적 자유는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목숨을 바쳐 이루어낸 것입니다. 광주시민의 92% 지지를 비아냥대는 대구시민들! 대구시민으로서 부끄럽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이제 결론을 말한다.
성지란 그야말로 믿음과 소망을 가진 사람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순례하는 곳이다.
민주성지 광주는 앞으로 나라가 혼탁해질수록 그 존재가치가 더 빛을 발할 것이다.
이번에 야당을 지지했던 1,500만명에 달하는 국민들은 광주를 마음속에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다.
더구나 20, 30, 40대와 같은 젊은 세대들이 광주를 지지한다니 우리 광주의 미래는 밝다.

'전국 최고의 투표율 80.4%, 야당지지율 92%'는 결코 부끄러운 숫자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성지임을 다시한번 인식시킨 자랑스런 숫자다.

그대들이여 쫄지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