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이비 부머와 같은 경우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곳으로 농촌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추세 중에 하나이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보다 적극적이다.
안방대군에서 과감하게 농촌으로 산촌으로 그리고 어촌으로 평민의 신분으로 내려가고자 한다.
한마디로 자유인이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오라는 곳은 많아도 갈 곳은 없다는 옛말처럼 정말 갈 곳이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준비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면 그것이 타의든 자의든 간에 우리들은 마땅히 할 일이 없으면 농촌에서 “농사나 짓고”, 도시에서 “식당이나 하지”라고 들 한다.
그런데 농사나 식당이나 모두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린 시행착오를 하고나서야 알게 된다.

돈 잃고 시간을 버리고 나서야 세상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인간의 수명은 80세를 넘어서서 원하든 원하지 않튼 오래 오래 살아야 하는 그런 세월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고 한다.

그래서 노후에는 일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일이 있어야 한다. 그냥 세월아 네월아 할 수는 없다.

노후에는 밭일만한 일이 없다. 전업농부로서 돈을 위한 농사가 아니라 기나긴 세월과 씨름을 할 무언가가 필요하게 된다.
땀을 흘리지 않는 농사는 이제 더 이상 농사가 아니다.

인생 말년에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마찬가지로 사회도 그리고 가정도 부양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늙어 가기에는 자연이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자연과 친구를 할 수 있다면 첨상금화이다.
지금이라도 농사를 지어보자 그렇다고 농사전문가처럼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
농사는 많은 시간과 그리고 많은 노력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서야 진정한 농사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노후를 농촌에서 맞이하고 싶다면 먼저 조그마한 땅에라도 씨앗을 뿌려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 조그마한 땅이 살고 있는 집이나 동네에 있다면 참으로 좋을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 멀리 오지의 작은 땅에라도 농사를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농사가 쎄 빠지지 않으려면 농사의 규모가 작아야 하고 재미로 시작을 해야 한다고 본다.

멀리 오지에 있다면 주중이든 주말이든 1박2일 삼아 캠핑을 하듯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서라도 한 번쯤은 시도를 해볼만하다.

평생 밭에다 텐트를 치면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다지만 일단 1박2일만이라도 한 번쯤은 시도를 한 다음에 결론을 내려도 시간은 충분하다.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자보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더라도 땅은 달라져 있을 것이다.
땅이 자기자신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땅을 사랑하게 된 것이고 콘테이너나 오두막 같은 농막을 마련하고자 하는 마음이 절로 들 것이다.
농사도 진화를 하게 마련이다.

좋은 땅에다 농사를 지으면 땅의 소중함을 모를 수 있다.
그래서 척박한 땅, 못쓸 것 같은 땅, 버려져 있던 땅에 한 번 농사를 지어본다면 고난과 시련도 있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많은 것을 깨닫고 자기 자신이 겸손해지는 것 또한 발견하게 될 것이다.

노후에는 적어도 농사를 뼈빠지게 지을 수가 없게 된다.
시간도 경험도 그리고 힘도 없어서 결코 돈을 벌고자 하는 전업농사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땅에 소박하게 1박2일의 캠핑을 하듯 재미있게 시작을 해보자는 것이다.
배부른 소리 같고 농사를 짓는 분들을 자칫 욕되게 하는 것 같지만 추호도 그런 마음은 없다.

농사만큼 귀한 일이 없다.
작은 농사를 짓더라도 이것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1박2일을 하듯 <오지의 캠핑농사>를 지어보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