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거름 판에 "어이~! 오늘 보리타작 한마당 허세~!" 허는 전화가 왔다.

일을 마치고 하우스에 뫃칬는디, 날 볽근 디 나서기는 넘들 눈도 있고 헝깨 대충 저녁 요구를 마치고는 어둑어둑해진 년에 젝제금 봐 논 논배미로 갔다.

밀 한 아람 허고 보리 한 아람을 대충 봐서 베다 놨는디, 예전에는 일일이 한 꼬타리씩 마침 잘 여문 놈들만 개리서 끊어다가 꾸 묵고 했제마는 그런 노락질 허고 있을 여개도 없씅깨 각단지개 빘더마는 보리는 농사가 벨로였덩가 모감지가 영 부실허그마!







짚을 한 뭇 갖다가 불을 피 놓코는 몬춤 밀단을 한 주먹씩 갈라 들고 옛날 가락을 살리서 실실 꾸 재끼는디...





밀 모감지가 다 떨어지고 난 담에는 불을 헤직기리서 끄고 널찍허니 헤치 놓코 달라 달라드는디, 부산서 와 갖고 첨으로 보리를 꾸 묵어 본다는 성님은 다 익었다고 묵으랑깨 밀모감지 하나를 통채로 아구지에 옇코 씹어 묵더마는 영 꺼끄럽다는그마!

낫살이나 묵었씀시롱 여지껏 이런 것도 안 묵어 봤냐고 퉁을 맞아 감서 갤차 주는대로 엉성허니 비비 묵는 바람에 한 바탕 잇개 맹그는디, 다들 해 본 가락들이 있어 농깨 어두버서 배기도 않은디도 잘 주 묵어 대네!









요것도 요령있개 잘 비비고 까시락을 잘 불어 내야 이리 깨끔해 지제 안글먼 껍떡이 반치나 붙은 놈을 묵개 되는디, 그리 묵는다고 맛 없는 것도 아닝깨 욕심많은 사람은 대충 두어번 불어 뿔고 털어 옇키 바뿌그마!



아짐씨들이 더 신이나서 까딱허먼 꼬랑창으로 쳐 백히는 판인디, 다 달라 들어 갖고 달랑달랑허니 쪼굴씨고 앙거서 잘도 비비 묵는그마~!

어디 댕기 오던 참이라고 깨끔허니 채리 입고 와서는 첨에는 옷 베릴까니 멀직이서 주 묵는디 질개 갈랑가...?



딴 사람들은 해나라도 넘이 보까니 불도 안 쓰고 손으로 더듬아서 주 묵는디, 이 성님은 혼차서 데망빡에다가 불을 달고 앙거서 신나개 주 묵더마는 이라고 있네~!



각시는 한주먹이라도 더 묵어 보꺼라고 정신 없고...



약간 많타 싶더마는 밀이 다 떨어 징깨 그래도 양이 안 차고 아쉬분지 낼 묵자고 재끼 논 보리를 끄 와서는 한본 묵어 뿔고 말제 험서 인자 아짐씨들이 보리로 새 판을 맹글아 꾸 재끼는디...



묵을만큼 묵고 낭깨 인자 배지들이 부릉가 노락질을 해 대기 시작허는디, 꾼보리 안주 해 갖고 술 묵는 맛도 기가 맥히그마!

한잔 들어 강깨 인자 껌장이 뭍덩가 말덩가 퍼주고 앙거 삐리는디...



넘 낯빤닥에 껌장 보를 줄만 알았제 이녘 낯빤닥이 이런 줄은 모르고 잇니라 정신 없당깨...





다들 지 낯빡은 괘않은 줄 알고 넘 낯빤닥만 채리보고 잇는 거시 더 우스바서 또 잇고... 밤새 잇니라 실컨 묵은 거 다 꺼자 삐리는디...





뭐 잘난 거라고 기념사진 박아 주라 싸서 난중에 젝제금 한갑되먼 크개 맹글아 준다고 박아 놨는디, 어두분디서 잘 안 배기 농깨 요상 시럽가 나왔네!

다들 비닐하우스에서 호박 농사를 짓는 분들이라 요새 호박금도 떨어지고 지난 비에 쟁기기도 허고 해서 많이 심든 판인디, 그래도 요라고 이서 감서 예전에 허던 노락질이라도 허고 낭깨 속들이 풀리는 갑그마~!

사람 사는 거시 뭐 벨 거 있쓸라덩가?

쎄가나개 돈만 벌 것다고 쫓차 댕김서도 정작 이녘은 그 돈 귀경도 못 해 보고 사는 사람도 많턴디, 이라고 이웃들이 뫃치서 벨난 거는 아니더라도 있는 거나 갈라 묵고 한 바탕 잇고 허는 것도 재미가 쏠쏠 허당깨...




잘들 보셨능가.. 옜날 생각하며 입에 침들이 쪼까 찼을까....정겨운 시골살이 혼자 보기 아까와 올려놓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