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따가운 시선만 무시할 수 있다면 소시오패스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시대는 온순한 양보다 냉혈한 늑대가 돈, 권력, 여자를 성취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여태껏 바르게 살아온 우리가 진짜 늑대처럼 이익을 물어뜯어 낼 수 있을까?

잠시 늑대의 탈을 써보기로 했다.




이번 실험은 자칫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평판만 나빠질 수 있다.
그래서 강력한 멘토를 모시기로 했다.

최근 우리나라에 <나, 소시오패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어느 소시오패스의 고백Confessions of a Sociopath>의 저자 'M.E. 토머스M.E. Thomas'다.
세상에 알려진 토머스의 정체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꽤 아름다운 가슴을 가진 여성으로, 성공한 변호사이자 법대 교수다.


과거에 아버지가 암으로 죽어가는 남자 친구를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차버리고도 한 점 미안한 마음 없이 잘살고 있는 소시오패스Sociopath다.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그녀가 이번 실험에 참가한 이유 역시 명쾌하다.
자신의 저서를 홍보하기 위해서. 잔인하고 냉혹한 멘토의 첫마디는 거침없었다.

"당신은 나약하기 그지없는 '엠패스Empath'입니다.
항상 불편을 받아들이고, 정보를 주고, 빈틈을 드러내고, 굴복하기 일쑤인 약점투성이의 실패자!"

그녀의 기준으로 보면 나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엠패스다.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좋은 것이지만 그녀의 기준으로는 결코 그렇지 않다.

"자신이 얼마나 인간적인지를 보여주는 데 왜 그렇게 열심인가요?
그렇게 해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길 수 없어요.
나는 선천적으로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해요.
그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기억해뒀다가 흉내 낼 뿐이죠.
덕분에 감정에 휩쓸리는 시간을 줄여 이익을 챙기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어요."

흔히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파괴적인 행동으로 규정된다.
그리고 부정직하고 천박함으로도 규정된다.

소시오패스는 자기중심적이고, 남을 잘 조종하며, 사람들과 기생적인 관계를 맺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근래 들어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소시오패스가 되고 싶어 할까?
자,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 월급은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나는 실패가 보상받고 노력이 착취당하는, 불법이 지배하는 문화에 진저리가 났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현대인 25명 중 1명은 소시오패스라고 한다.

그리고 소시오패스가 우리의 상사가 될 가능성이 네 배나 된다고 한다.
<비즈니스 윤리 저널Journal of Business Ethics>에 발표된 한 논문은 2008년 금융위기의 일부 원인이 공감 능력이 비정상적으로 적은 사람들이 고위직을 다수 차지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어처구니없게도 우리보다 더 큰 집에서 살면서 다음 번 보너스를 기다리고 있다.
착한 사람들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동안 무자비한 사람들은 더욱더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소시오패스라는 게 그런 거라면 누구라도 되고 싶지 않겠는가?

사실 우리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아내는 그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데도 아버지와 같은 연배라며 이해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 청소는 그만두고라도 외부 차량 때문에 입주민이 주차를 할 수 없거나 말거나,
밤에 공터에 청소년들이 모여 담배를 피워 주위를 소란하게 하거나 말거나
밤마다 잠만 자는 그에게 매달 주어지는 월급은 분명 부당했다.

전형적인 엠패스였던 나는 그에게 수차례 공손하게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그를 보면서 입주민들에게 차라리 위로금이라도 주고 내보내자는 건의도 했다.

아, 이 얼마나 나약한 모습인가!

소시오패스들은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것만 갖는 게 아니다.
토머스는 그들이 엠패스가 간과하고 있는 것까지 더해 훨씬 많은 것을 갖는다고 말한다.

"한 친구는 500만원에 자동차를 팔려고 하고, 또 다른 친구는 1천만원에 자동차를 사려고 해요.
사람들 대부분은 그냥 두 사람을 연결시켜주겠죠?
하지만 나는 아니에요.
나는 첫 번째 친구로부터 자동차를 산 다음 두 번째 친구에게 팔아요.
그렇게 해서 내 몫의 이익이 생기는 것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아주 단순한 논리다.


토머스의 충고에 대담해진 나는 돌아오는 월요일에 경비원을 궁지로 몰아넣을 방법을 떠올렸다.

"몇 번이나 말씀드려야 하나요? 정말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더 신경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이라뇨? 제 말은 더 이상 이 아파트에서 일하게 둘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그게 당장 결정되는 상황도 아니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경비원 아저씨. 하지만 흔들려서는 안 된다.

"아니요. 지금 당장 입주민들과 함께 관리사무소에 경비 업체 변경을 건의하겠습니다."
더 확실하게 목적을 성취하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
아내와 입주민에게는 경비 업체 변경을 건의해둔다.
그리고 매일 밤 온갖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아파트 곳곳에 뿌려놓는다.
그러면 아파트 주민들과 아내는 경비원 아저씨가 그들 생각 이상으로 불성실함을 깨닫게 된다.


그때쯤 망설이는 아내를 대신해 넌지시 이야기한다.
"당신의 마음 이해해. 하지만 이젠 정말 안 되겠다는 것을 알겠지?"
여전히 망설이는 아내와 아파트 입주민을 대신해 관리사무소에 강력하게 경비 업체 교체를 주장한다.
이런 행동은 결단력있고 강해 보이는 동시에 쓸데없이 흘러나가는 관리비를 아끼는 것이다.

행여 나중에라도 양심이 걸린다면 아내에게 멋진 저녁식사 한 번 사면 그만이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이를 실행에 옮기기에는 아직은 착한 사람이다.
과연 신중하고도 날카로운 이빨을 무기로 어느 정도 야심만만한 일을 할 수 있을까?



내면의 송곳니 찾기



이기심은 소시오패스의 수법이다.
사이코패스와 마찬가지로 소시오패스도 기만적이다.

하지만 사이코패스가 충동적인데 반해 소시오패스는 조심스럽게 계획을 세운다.
사이코패스는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지만, 소시오패스는 사람들과 그들의 감정까지 조종한다.
결정적인 차이는 사이코패스는 타고나지만, 소시오패스는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내용은 읽을수록 소시오패스를 더 동경하게 만든다.
소시오패스는 투지가 넘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심리학자인 케빈 더턴Kevin Dutton은 소시오패스의 이런 이기적인 행동을 햇빛에 비유한다.
햇빛을 너무 많이 받으면 위험하지만, 정기적으로 조금씩 받으면 사람에게 좋다.


다시 한 번 나는 재수 없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하고 실험을 이어나갔다.
지하철에서 가방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자선단체 직원에게 왜 그들의 대의명분에 기부하지 않을 것인지 설명했다.
그러나 전직 증권 애널리스트인 제레인트 앤더슨Geraint Anderson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병적인 욕구는 좀더 커지게 되었다.
그는 스스로를 진짜 소시오패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으로, 투자금융계를 떠나 자전고백적인 저서 <시티보이 Cityboy>를 출간하기 전까지 소시오패스처럼 행동하면서 행복을 누려왔다.
"그런 무리 속에서 살아가려면 그들의 특성에 적응해야 합니다."
부에 대한 탐욕뿐만 아니라 성생활 같은 개인적인 생활에서도 저절로 소시오패스가 되어간다는 뜻이다.

"가장 폭압적인 소시오패스들은 부인이 입는 속옷까지 골라주곤 합니다.
그렇게 해서 침실, 테니스 코트 같은 곳에서도 증권거래소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어냅니다."

영국 리버풀 호프 대학교의 미나 라이언스Minna Lyons 박사도 성적 난잡함이 소시오패스들의 공통점이라는 사실에 동의하면서 지배층을 본보기로 지적한다.
그녀는 "이탈리아 총리였으며, AC밀란 구단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가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한다.


아내를 떠올려본다.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를 갈망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내는 요즘 곰 가죽보다도 더 두껍게 옷을 껴입고 잠자리에 든다.
우선 수건 천으로 된 잠옷이 사라져야 했다.
아내가 샤워할 때 문제가 되는 너저분한 모든 것들을 옷장에 쑤셔넣고, 대신 미리 준비한 '아장 프로보카퇴르 Agent Provocateur'의 란제리 속옷을 침대 위에 올려놓기로 했다.
하지만 미처 꺼내기도 전에 이미 아내는 샤워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 있었고, 250만원짜리 속옷은 서랍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스스로 너무 추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세게 무는 방법




영광스럽게도 나는 오랜 친구의 총각파티 주최자가 되었다.
원래대로라면 결혼식 전날 밤 파티를 해야 하지만, 친구는 친한 지인들과 이미 골프 휴가를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골프를 엄청 싫어했다.
예전의 엠패스였다면 "골프? 나쁘지 않아!"라며 기분 좋게 포기하고 며칠을 자연에서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소시오패스를 추종하는 나의 답은 어땠을까? 간단하다.
'골프는 안 돼!' 나는 모르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일종의 조종 기술을 습득하고자 토머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녀는 아첨(기자라 이런 데 익숙할 거예요)과 불만족(하루 종일 외출합니다만 전화해보세요)의 두 기술을 설득력있게 섞어 대답해왔다.
그녀의 코칭은 논의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파티에 함께할 지인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장소를 결정했습니다.
새신랑은 운동을 하며 파티를 하길 원합니다.
그래서 이틀을 승마장에서 보낼 예정이며, 이미 근처 호텔에 예약해놓았습니다."

요점만 간단히, 승인도 없고, 선택권도 없었다.
나는 내게 맞는 것을 골랐고, 나머지 사람들을 무시했다.
물론 '운동을 하는 파티'를 열어달라는 스튜어트의 유일한 요청에 찬성하면서 사려 깊음을 잊지 않았다.

"승마에 대해 몰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아니까.
폼, 요령, 말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다음 주까지 각자 70만원을 보내주세요."

햇살도, 골프도 없었다.
그저 젖은 땅에서 말만 탈 것이었다.
그때 새신랑 친구가 전화를 했다.
"이봐, 몇몇 친구들이 걱정을 해서 말이야." 그의 말을 잘랐다.
"친구, 걱정하지 마."
"근데, 친구들이 말이야."
"그들도 분명 즐거워할 거야."
대화 도중 의식적으로 모든 공격라인을 차단했다.
그리고 거짓말을 덧붙였다.
"모두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어(거짓말).

그리고 할인도 많이 받았거든(거짓말).
괜찮은 암말(여자)들도 많을 거야(거짓말)." 그리고 결정적인 말을 보탰다.

"정말 다른 파티를 하고 싶어?" 그러자 전화가 끊겼다.
이번에는 죄책감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승리의 기쁨이 수치심을 눌러버렸다.
'다들 즐거울 거야, 이렇게 해야만 골프를 치지 않아.' 이건 아내를 설득하는 데 비하면 너무 쉬웠다.


침실에서 잠옷에 대한 아내의 무관심을 끈질기게 지적했다.
그리고 효과가 있었다.
아내는 내가 고른 레이스 잠옷을 입으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나는 아내를 조종하는 게 즐겁지 않았다.
소시오패스가 되는 게 이메일이나 전화 통화로는 괜찮았다.
하지만 얼굴을 맞댄 상황에서는 다른 문제였다.
<맨즈헬스>를 찾은 나는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또 다른 계획을 연습했다.
여러 가지 가짜 비용과 함께 이 기사에 대한 원고료로 더 많은 돈을 요구할 작정이었다.

내게 소시오패스 기술을 배우라고 지시한 바로 그 사람, 즉 편집장에게 내 최고의 소시오패스 기술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만약 이 계획까지 성공한다면 누구나 소시오패스적인 태도를 배울 수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었다.

편집장은 나의 면담 요청을 반기며 커피숍으로 데려갔다.
막상 마주하니 위압감이 느껴졌지만 개의치 않기로 했다.
나는 이미 소시오패스 안내서에 나오는 모든 수법을 알고 있는 전직 FBI 면접관, '조 나바로Joe Navarro'에게도 이메일 코칭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나바로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소시오패스들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사소한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상대에게 어디에 앉을지도 이야기해주고 상대의 셔츠에서 보푸라기를 떼어주기도 하죠."
나바로의 충고를 떠올리며 곧바로 조종을 개시했다.
"이 커피숍은 별로네요." 그리고는 내가 고른 곳으로 편집장을 데려갔다.
커피숍에 들어간 후 직원에게 음악 소리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편집장이 커피 값을 내게 놔두었다.
나는 그의 농담에도 웃지 않으면서 매력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그는 정반대가 되어야 되는 상황에서 무심결에 나를 지지해주었다.

반응이 오자 바로 단계를 높였다.
"편집장님 회사 대표님은 좋은 분이시지요?"
나는 한 행사 파티에서 대표를 어떻게 만났는지 믿을 수 없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편집장의 회사 생활을 주의 깊게 관찰해왔으며, 동시에 그가 모르게 회사 대표와 사적이며 대수롭지 않은 내용의 이메일을 몇 건 주고 받았다.
이 모든 게 토머스의 조언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하면 내게 힘이 생길 거라고 했다.
나는 내 자존심을 높이며 말했다. "그분은 저의 최근 기사를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편집장은 눈을 깜박였다.
그는 초조하거나 깊은 인상을 받은 눈치였다.
"아, 그래. 좋았지." "그렇죠? 그래서 저는 이 기사 원고료를 더 많이 받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기사는 다음 달에 제출해야겠어요."

"하지만 내일 제출하기로 서로 합의했잖아."
"그랬죠. 하지만 나 때문에 친구들(일부 사실)과 가족들(거짓말)이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바꿨습니다.
나는 더 많은 돈과 시간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나'를 사용한 부분과 두 문제를 동시에 설명한 점에 주목하라.
"그렇게는 되지 않을 텐데."
나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 졸랐다.
"왜 안 되죠? 편집장이시니 원고료를 마음대로 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치켜세우는 말에도 편집장은 불편해하고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잠깐만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려 했다.
내 가면은 흘러내리지 않았지만 심장은 쿵쾅거렸다.
나는 그가 무언가는 양보할 수밖에 없도록 문제를 만들었던 것이다.







가면이 흘러내리다




결과는?

자신의 상사에게 원고료 인상에 대해 보고했고, 원고 제출 마감은 연기되었다.
아마도 그는 다음에 나와 만나는 일은 고려 대상임을 머릿속에 기록해두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이런 나와 다시는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다.
역류가 없는 권력은 스릴이 넘쳤다.
지난 한 달 동안 나의 행동은 끔찍했지만, 결국은 매번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
물론 그 한 달 동안의 업보를 씻어내고자 많은 돈을 주변에 뿌려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내 인생의 잔고는 '플러스'를 가리키고 있었다.

경험해본 결과,

소시오패스적인 태도는 가면, 즉 결의에 찬 표정에 달렸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늑대 가면을 항상 쓰지는 않는다.
사실 이 점이 결정적으로 중요한데, 그렇게 계산적으로 살려면 진이 빠지기 때문이다.
아내는 그동안 내가 소시오패스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저 '더 유능해졌다'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아내를 그 정도까지 조종할 수는 없었다.
집에서는 가면을 쓰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는 가면이 훌륭한 무기이자 방패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소시오패스적인 행동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확대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가끔 자기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원하는 이득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이미지가 남의 기분을 좋게 해줄 거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좋은 이미지가 반드시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으며, 기대만큼 그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늑대의 가면을 집어 들게 될 것이다.




소시오패스 대 사이코패스




한쪽은 능숙한 조종자이고, 다른 한쪽은 타고난 살인자이다. 가면을 쓰기 전에 차이를 알아보자.

소시오패스

'셜록 홈스'를 생각나게 한다.
몰래 당신 동료들에게 당신을 깎아내린다.
당신 여동생과 사귀다가 차버린다.
저녁식사 자리에 제시간에 나타난다. 심지어 지갑을 갖고 오는 걸 '잊어버린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당신을 위로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사실을 부각시킨다.
거의 들키지 않는다. 하지만 항상 그 희박한 가능성에 대비하여 변명거리를 갖고 있다


사이코패스

'아메리칸 사이코'를 생각나게 한다.
임원 회의에서 당신에게 편지 개봉용 칼을 던진다
당신 아내와 잔 뒤, 당신에게 비디오를 보낸다.
늦게 나타난 뒤 당신이 등을 돌리면 시계를 훔친다.
당신의 상사에게 왜 자신이 당신보다 1분기 보너스를 더 많이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몰래 이메일을 보낸다.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그리고 너무 많은 단서를 남기는 바람에 끝까지 빠져나가지는 못한다.




당신은 얼마만큼 소시오패스인가?



자신의 이력서에 어떻게 접근하는가?

A 불안하다. 쌓아온 이력이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
B 나는 내 이력을 미세 조정하면서 직장생활을 해왔다.
C 내 이력서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고 소설이다.


얼마나 잘 아는가?

A 우리는 서로 말하지 않는다. 그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B 동료들이 내 아내의 이름과 내가 마시는 술을 알고 있다.
C 직장에서 나는 가면을 쓴다. 실제로는 여러 가지 가면을 쓴다.


당신의 페이스북은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는가?

A 셀카, 밤 외출, 자신의 플레이리스트 등 모든 것을 기록한다.
B 휴가 때 찍은 사진이나 간결하게 몇 가지 업데이트된 사실들 정도만.
C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모습이다.


누군가 당신의 공을 차지한다. 어떻게 할까?

A 다른 직장에 다니는 친구에게 장황하게 불평을 늘어놓는다.
B 재빠르게 그 나쁜 놈을 한쪽으로 데려간다.
C 그런 일은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그 반대라면 모를까.


당신은 회사 운영계획서에 포함되어 있는가?

A 잠깐만. 우리 회사에 그런 계획서가 있어요?
B 확실하지 않다. 다른 곳에 이력서를 냈다.
C 그렇다. 그리고 나의 모든 경쟁자들을 막아놓았다.


앞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통해 당신의 성향을 파악해보자.

[대체로 A가 많은 경우]
당신은 사내 소시오패스의 제물이다. 남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 하고,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데 더디고, 쉽게 무시당한다.

[대체로 B가 많은 경우]
근성은 있지만, 본심은 친근한 사람이다. 포커를 칠 때만 정말로 인정사정없이 군다.

[대체로 C가 많은 경우]
당신은 무자비하다. 자만심 강하고 냉정하고 책략을 꾸민다. 당신의 부모님도 당신을 무서워한다. 아니 무서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