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하루 4시간10분 함께 보내…“줄이고 싶다”가 “늘리고 싶다”의 6배

은퇴자 3명 중 1명은 배우자와 함께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 부부는 하루 평균 4시간10분을 함께 보내고 있지만 주로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12일 발간한 ‘은퇴리포트’ 24호를 보면, 은퇴 후 배우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3~4시간이 44%로 가장 많아 평균 4시간10분이었다. 그러나 배우자와 함께 보내고 싶은 시간은 평균 3시간29분으로, 배우자와 보내는 시간을 지금보다 ‘줄이고 싶다’(34.9%)는 응답이 ‘늘리고 싶다’(5.9%)보다 6배가량 많았다. 반면 부부가 함께 외출하는 시간에 대해선 ‘늘리고 싶다’(21.2%)는 답변이 ‘줄이고 싶다’(4.8%)보다 4.5배가량 많았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의 양보다는 활동의 질을 높이려는 경향이 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우자와 주로 함께하는 활동은 TV 시청(77.6%)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부부 동반 외출 빈도는 평균 주 1회 수준이었다. 대화 시간은 하루 평균 52분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은퇴자 10명 중 1명(9.8%)은 손주를 주 3회 이상 돌보는 ‘황혼 육아’를 하고 있으며, 손주를 꾸준히 돌보는 은퇴자 3명 중 1명(33.3%)은 육아로 사회활동 및 인간관계에 지장을 느끼고 있다고 대답했다. 황혼 육아 은퇴자 중 8.3%는 손주 돌봄과 관련해 자녀와의 갈등을 경험했다고도 답했다.

청년층 취업난과 주거난 등으로 자녀와 동거하는 은퇴자도 10명 중 4명(42.2%)꼴이었다.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은퇴자는 평균적으로 주 2회 자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월 3회 정도 왕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 함께하는 주요 활동은 외식(82.2%)이란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결혼식 등 가족행사(7.1%), 야외 나들이(4.5%) 순이었다.

이번 연구는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59~74세 은퇴자 6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