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갈 수 없어도





나무가 숲을 떠나지 않듯이

우리는 그리움에서 떠날 수 없습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

보이지 않는 바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가지를 흔들듯이

당신과 나 사이

잡을 수 없는 그리움의 바람이

우리의 가슴을 드나들며

수시로 흔들어 줍니다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는 이파리처럼

그리움이 오는 쪽으로 

고개 돌리는

그대 그리고 나



사랑하는 이여

보고 싶은 이여

몸은 그대에게 갈 수 없어도

마음은 이미 그대 곁에 서 있어

언제나 그리움을 안고 삽니다



새가 하늘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우리는 사랑을 떠나 살 수 없나 봅니다



지금은 그대 곁에 갈 수 없어도

그대를 떠나서는 살 수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