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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맘 착한 며느리가 쓴 글입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서 소개 드립니다.


☆ 저는 결혼 8년차 된 주부랍니다. 8녀 1남의 막내이자 외동 아들의 아내이고요.

제 주변의 다른 시어머님들은 며느리에게 받을 건 받고 살아야 한다는 분 들이 많습니다만, 저의 시어머님은 좀 다릅니다. 젊어서 부터 어마어마한 대가족을 꾸려 오신 분 답게 모든 일에 포용력과 이해심을 가지고 늘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앞서시는 그런 분이십니다.
저는 결혼 후 지금껏 어머님께 싫은 소리 한 번 들은 적 없고, 이제껏 제 손으로 김치한번 담아보지 못했습니다. 저의 주변에선 처음에 시집갈 때 앞으로 힘들 거라며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지금 저는 주변의 다른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저는 그래서 어머님께 늘 고마웠고, 어머님을 만나게 된걸 감사히 생각했습니다.
한가지 아직까지도 적응이 않 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머님께서는 속이 안 좋으신지 가래를 자주 뱉으시고, 트름과 방귀를 잘 뀌십니다. 저는 애써 못들은 척 외면을 해 왔었지요. 왜냐 면 저희가 모시고 사는 게 아니고 가까이 살면서 주말에 한 번 찾아 뵈었으니까 참을 만 했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어머님께서 아프셨습니다. 그래서 한 달간을 모시게 되었죠.
모시고 사는 동안 그전엔 시댁에 주말마다 갈 때 억지로 참을 수 있었던 어머님의 습성이 모시며 살자
니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성격적으로 부딪히는 것도 아니라 남에게 얘기도 못하고, 어머님께 대 놓고 참으시라 말도 못하고... 너무나 잦은 어머님의 행동에 저는 식욕도 없어졌어요. 남편에게 말해도 신랑은 그저 흘려 듣고 말지요.

그렇게 그렇게 억지로 참아 가며 힘들 무렵 신랑 누나가 문병을 오셨습니다.
그리곤 어머님의 트름, 방귀, 가래를 듣고는 어머님 등을 두드리시며 "엄마, 얼마나 힘들어? 트름하면 속이 시원하지? 더 하세요!!"

저는 그 때 아차 싶었어요. 딸과 며느리의 차이가...
남 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고부간의 사이가 가식적인 모습이었고, 난 여태 어머님께 받은 마음에 그저 가식적으로 잘하는 척 한 것 뿐이란 걸요. 제가 어머님을 진짜 어머님으로 모시려면 이런 보이지 않는 부분을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걸요...

이젠 알겠어요
시어머님과 가까워 지는 건
큰걸 양보하는 게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부터 배려하고 양보해야 한다는 걸요.
다 같이 깊이 생각해봅시다.

뜻 깊고 보람찬 하루가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