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과교 50회 동창회   331명 친구들아! 1963,64,65, 66,67,68년 학교가는 신작로 길이 생각나면 이곳에서 머시기 거시기 허자. 가입대상 : 동기모임       개설일자 : 2004-10-12     가입회원 : 185 명      운영자 : 전기봉, 조영섭(섭이)

번호 제 목 이 름 조 회 등록일자 104 어느 일요 기행!! 김병용 1927 03-11-25 0 내 용 나무가지에 몇잎남지않은 나뭇잎을 보며 새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모처럼 한가한 일요일이다.무얼할까 망설이다가 집안청소하고 정리정돈하다보니 벌써 오후2시가 넘었네! 스산한 날씨에 산에가기도 그렇고 오랜만에 동숭동 대학로에 가기로했다.모처럼 와보니 역시 넘치는 젊음이있어 좋은것같다. 몇몇 소극장을 기웃거리다가 세익스피어 원작인 작품"십이야"를 공연한다는 포스터앞에 눈길이 쏠린다. 공연 10분전!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여 줄을서 있으려니 왠지 어색하기도 하다. 젊은이들 사이에 서있으려니 약간은 멋적기도하지만 간간이 보이는 중년들의 모습에 위안을 느낀다. 공연시작! 주인공들의 열연에 찐한감동과 뭔가모를 새로운 생동감을 맛 본다. 영화 또다른 메스메디어를 통해느끼는 감정보다 관객과 배우의 직접적인 교감을 맛볼수있는것은 역시 연극인것같다. 객석에 뛰어들며 관객과함깨하는 배우의 열연속에 나도모르게 빨려드는 흡입력과 감동은 연극에서만 느낄수있는 매력이 아닐까?? 공연이끝나고 거리구경에 나선다. 어둠이 짙게 내린 대학로의 밤거리는 또다른 생동감으로 내게다가온다. 길거리에 즐비하게 어울어진 로드카페! 옹기종기 삼삼오오 재잘대며 깔깔거리는 젊은이들의 표정에서 또하나의 잔잔한 흥분을 느낀다. 나에게도 저런시절이 있었는데.....참!좋을때구나! 부럽기도하고? 모퉁이를 돌아 나오려는데 "코메디 아트"라는 간판이 보인다. 모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게그콘써트 의 원조인 코메디 클럽이다. 게그맨 백재현이 기획하고 설립한 꾀나 유명한 곳이다. 마침 공연시간이 임박했다는 안내원의 말에 입장권을 구입 또다시 줄을선다. 매회 마다 매진인지라 벌써줄이 길게늘어서있다. 언젠가 한번쯤 와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기대가 크다. 각박하기만 한 생활속에서 가끔은 이런 공연을 통해 새로운활력을 얻을수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자주 실천하지 못하는것이 우리네 생활이 아닌가?? 사회자의 힘찬 목소리와 함깨 막이오르고 100평도 안되는 소극장안은 관객의 열기로 가득하다. 사회자의 게그에 처음부터 모두가 폭소만발이다. 옆사람과의 동질감을 느끼기위해 사회자의 몇가지 게임에 관객은 호응하고 어느새 모두가 하나가 되어 버린다. 아마 이런분위기 월드컵 경기때 느껴보고 처음인것같다. 바로 이런분위기에 삶의 의욕이 느껴지지 않을까?? 공연 내내 배꼽빠지는 게그에 관객은 쌓인 스트레스를 흠뻑 씻어내는것 같다. 나역시 처음엔 굳은표정 이었으나 나도 모르게 관객과 하나가 되고 만다. T.V에서 사용못하는 거침없는 대사에 관객은 더욱 환호하고 배우는 관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구김없는 웃음을 실컷웃고나니 속이후련하다 못해 배가고프다. 역시 웃음은 좋은 보약인가 보다. 우리네 생활속에 과연 이토록 거침없는 웃음을 웃을수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었을까?? 한해 두해 저물어가는 인생속에 가끔은 이런 건강한 웃음을 웃을수있다면 우리삶이 그런데로 살아봄직 할텐데...... 중요한것은 샐활속에 늘 가까이 하는 사람들과 웃고살수있다면 하는 바램 이며 웃을수있는 꺼리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짜증나게 하는 사람이 되지말고 모두가 좋아하고 웃을수있는 사람이 되어보자는 바램임니다. 끝으로 손용권 친구의 비보를 듣고 삼가 명복을 빌며 그리 많게도 살지못하고 갈려면서 우리에게 던져주고 간 메세지는 무얼까? 한번쯤 생각해 보세 친구들이여!!!!!! 일요 기행 - 끝 - 김 병 용 씀 제 목   글쓴이   파일찾기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