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과교 50회 동창회
  331명 친구들아! 1963,64,65, 66,67,68년 학교가는 신작로 길이 생각나면 이곳에서 머시기 거시기 허자.
가입대상 : 동기모임       개설일자 : 2004-10-12     가입회원 : 185 명      운영자 : 전기봉, 조영섭(섭이)
번호 제 목 이 름 조 회 등록일자
15 한국에서 성공하는법 10가지 운영자 2429 99-07-10 0
내 용

한국에서 성공하는 법 10가지


한국에서 성공하기는 무척 어렵다.
물론 성공이라는 개념은 무척 다양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들의 관념 속에 익숙하게 길들여진 성공=지위=명예=돈 등에 관련해서 살펴보자.
예를 들어 내가 여기에서 말하는 성공은, 이를테면 학계에서 의미있는 학술적 성과를 내서 학계의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박사학위를 딴다거나 대학교수가 된다거나 학회를 이끈다거나 그러한 기반을 토대로 정계에 진출한다거나, 현실문제에 개입하는 것과 같은 것을 말한다.

1) '인사는 만사'. 인사를 잘 하라. 고개 숙이는 인사 말고도 가끔 지위가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안면을 익히고, 술자리에 빈번히 얼굴을 내밀어야 한다.
명절 때 찾아뵙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는 별도의 소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공사를 막론하고 구성원들의 이해를 관철시킬 방법에 대해 머리를 맞대로 얘기하면 좋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하나회'가 있는데, 그들의 모임은 일개 사조직에 불과했지만 일국의 장성들이 '헌법'을 따르지 않고 조직의 '룰'이나 선배의 '말'을 헌법 이상으로 따라서, 성공한 경우다)
이러한 방법은 그가 하려는 '일'의 내용과 무관하게 그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2) '연'을 활용하라. 학연, 지연, 혈연, 모임, 처갓집연, 친구연, 교회연...... 합리적 기준이라든지 객관성이라든지, 그런 데 연연하다가는 되는 일 하나도 없다.
동창회 잘 나가두면 손해되는 것 없고, 향우회도 그렇다.
명절이면 시골집에 갔다가도 꼭꼭 나이많은 집안어른에게 인사 시늉이라도 하고, 후에 같은 성받이면 그 어른 함자를 대며 접근을 시도하라.
대충 이러한 연을 잘만 관리하면 넓은 서울땅이라도 몇다리 건너서 다 연결이 된다.
광주나 대구 같은 도시에서는 아무리 낯선 사람이라도 이러저러한 연줄을 찾다 보면 대체로 세단계 안에서 거의 연결이 된다.

3) 절차를 무시하라.
우리 회사가 타 회사의 특정사업에 입찰을 들어간다고 했을 때, 곧이곧대로 서류만들어갖고 내밀었다가는 '촌놈'소리 듣는다.
말단직원부터 접근해서 되는 일 없다. '위에서 내리찍어야' 된다.
일단 그 회사 사장은 아는 사람인가, 임원들은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핵심실무담당자가 누군가를 잘 파악해서,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을 많이 수집해야 한다.
더불에 한편으로는 예상입찰경쟁자들의 정보를 면밀히 파악해서 '돌림빵'으로다가 번갈아가면서 분배해도 좋고, 그런 컨소시엄에 불참하는 자는 과감하게 따돌려야 한다.

4) 실물경제에 밝아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실물경제란, 만나는 당사자의 주머니사정을 잘 해아려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는 의미다. '리베이트'라는 고상한 용어도 있고, '인사'일 수도 있고, '상부상조'하는 미풍양속 일 수도 있다. 거래란 오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딱히 돈이 아니라도 다른 방식으로의 해결책이 많이 있다. 골프나 스포츠센타 같은 회원권을 전달하는 것은 세무서 직원은 물론 은행에서도,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할 수 있다. 즐거움을 제공할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다. 특별히 대인상대를 많이 하는 사람은 종류별로 단골술집을 몇군데씩 잡아둬야 한다.

5) 금융망을 광범위하게 확보해놔라. 얼굴만 보고도 조건 없이 후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물론, 현금대출, 대출보증, 하다못해 카드라도 빌려줄 사람을 많이 확보해놔야 한다. 위 4)의 경우는 '기름칠'이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금융망은 '파이프라인'의 개념이다. 넓게는 은행 근무자나 돈의 거래가 잦은 사업자들을 잘 관리해둬서 필요시마다 유용하게 활용해야 한다.

6) '홍보'를 잘 해라. 기자나 피디들은 소액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다. 논문 쓴 것보다 더 많은 홍보의 노력을 기울여야 빛을 본다. 상품일 경우 겉포장을 잘 해야 한다. 이때, 높거나 깊거나 new, best 등등의 그런 극단적인 이미지들을 잘 접합시켜야 한다. 하다 못해 카피라이터라도 홍보에 경험이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을 변호사나 세무공무원이나 의사 두듯이 잘 포진시켜놔야 한다.

7) '페이퍼웍'에 신경쓰라. 논문을 써서 모종의 기관으로부터 기금을 받아내려거든 본 논문이나
보고서를 어떻게 쓰는가와 무관하게 '계획서', '마스터플랜' 같은 것이 좋아야 한다. 한국에서
연구기금 한번 받았다가 물어내는 경우는 없다. 받기만 받으면 결과는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공사나
납품 역시 마찬가지. 그러니깐, 이런 사례집들을 많이 확보해놓고 적절하게 편집해서 내밀어야 한다.
계획서를 작성할 때는 외국사례를 많이 들고, 외국어나 전문용어를 되도록 많이 구사해서 심사자들이
알아먹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8) 정치를 잘 활용해라. 되도록 국회의원 같은 말빨 먹히는 지위를 갖은 사람을 사귀어둬야 하고,
국회의원 보좌관, 지방의회 의원, 학회, 동종업계 높은 사람들의 지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라.
중앙부처, 재계의 유력인사, 해당분야의 지명도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날
때는 눈에 띄지 않게 이런 연을 반복해서 강조해야 한다.

9) '디스플레이'를 잘 하라. 승용차는 고급으로, 옷도 중후한 맛이 나도록, 향수도, 만나는 곳도,
취미도, 말씨, 매너 등등을 잘 해야한다. 이력서 하나를 작성하더라도 빠진 것 없이, 유리한 경력은
무조건 갖다 붙이고 (공동연구를 했으면 단독연구라 해도 그 공동연구자는 양해해준다) 불리한 경력은
잘 삭제하라. 쯩은 많이 확보해서 필요할 때 내밀어라. 직책도 많이 확보해뒀다 필요할 때 써먹는다.

10) 단순하게 '밀어붙여라'. 이것저것 재서는 안된다. 목표를 정했으면, 내 사정 남의 사정 봐주면
안된다. 초지일관, 끝까지, 과단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주변 사정에 개의치 말고 오직 그 목표에
충실하라.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결과만 남는다. 성공하면 대통령 실패하면 역적, 성공하면 경제인
실패하면 사기꾼이다. 결과 이후에, 과정에 대해서는 적당한 카피라이터를 구해 '역사'책을
만들어내면 되고, 성공담 같은 것이야 소설가 하나 기용하든지, 피디 하나 구워삶으면 '성공시대'에
출품할 '작품'이 나온다.

이런 것은 필자의 다양한 관찰 결과다. 그리고 이것은 일반적인 것들이다. 모든 것의 보편성은 설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적 특수성이나, 하려는 일의 특수한 사정을 잘 고려하되, 일단 이와같은 준칙
10가지만 잘 활용하면, 귀하는 높은 지위와 많은 돈, 윤택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 현실과 이상을
냉철하게 살펴보라. 독립군이었던 장준하는 죽고, 독립군 때려잡던 박정희는 18년의 권좌에 살았으니,
장준하의 가치를 못본 채 하고 (그 말이 맞기는 맞되, 어쩔 수 없으니까) 박정희의 안락을 추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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