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과교 50회 동창회   331명 친구들아! 1963,64,65, 66,67,68년 학교가는 신작로 길이 생각나면 이곳에서 머시기 거시기 허자. 가입대상 : 동기모임       개설일자 : 2004-10-12     가입회원 : 185 명      운영자 : 전기봉, 조영섭(섭이)

번호 제 목 이 름 조 회 등록일자 132 불혹의 나이 김미숙 2095 04-09-22 0 내 용 누가 40대를 불혹이라 했던가? 바람 부는 날이면 더욱 가슴이 시려오고 비라도 내릴라치면 가슴이 먼저 젖어 오는데... 가을의 스산한 바람에 온 몸은 소름으로 퍼져가고 푸른 물 빛 하늘에 솜털구름 떠다니는 날은 하던 일 접어두고 홀연히 어디론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러나 이제, 불혹을 건너 지천명으로 흘러가는데... 무심히 밟고 지나던 길도... 습관적으로 올려다 보던 하늘도... 노점상의 골패인 할머니 얼굴도 이젠 예사롭지가 않다. 젊은날의 내 안의 파도를 그 출렁거림을 다 잠재우고 싶었었다. 이제 40을 넘어 50 의 고개 턱마루에 앉아 있다 한 해 한 해 세월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내 안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파도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마흔의 후반이 되어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40대임을 비로서 알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빛 낮은 구름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신선한 공기도 그 모두가 다 유혹임을.... 어설프지도 곰삭지도 않은 적당히 잘 성숙된 그런 나이이기에 어쩌면 한 껏 멋스러울 수 있는 멋을 낼 수 있는 나이가 진정 불혹을 건너 흐르는 지금이 아닌가 싶다 제 목   글쓴이   파일찾기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