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과교 50회 동창회
  331명 친구들아! 1963,64,65, 66,67,68년 학교가는 신작로 길이 생각나면 이곳에서 머시기 거시기 허자.
가입대상 : 동기모임       개설일자 : 2004-10-12     가입회원 : 185 명      운영자 : 전기봉, 조영섭(섭이)
번호 제 목 이 름 조 회 등록일자
1550 집주인 외국출장간 사이,, 애들이 김 종 호 1560 11-12-28 0
내 용
주인이 외국으로 나가면서 비운 아파트는 청소년 20명에게 '해방구'나 다름없었다. 빈 아파트는 추운 날씨를 피해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소이자, 고급 술을 마시고 잠잘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돈도 있었고, 돈이 더 필요하면 귀금속을 꺼내 팔면 됐다. 아파트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기에 '내 집'이나 마찬가지로 썼고, 두 달여 만에 집은 '쑥대밭'이 됐다.



↑ [조선일보]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반여동의 한 아파트에 들어가 숙식을 하며 귀금속과 현금 등 30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 등으로 정모(14)군 등 중학생과 고등학생 20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이 훔친 귀금속을 대신 팔아준 혐의로 윤모(22)씨 등 2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20명 대부분은 결손 가정 출신으로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조사 과정에서도 죄책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아파트 침입은 지난 8월 29일 시작됐다. 주러 한국 대사관 참사관과 교환교수로 러시아 에 가게 된 아파트 주인 부부의 막내딸(13)과 인터넷으로 알게 돼 여러 차례 아파트를 드나들며 비밀번호를 외운 이모(12)양이 시발점이었다. 이양은 지난 8월 26일 친구 가족이 러시아로 출국하자 사흘 뒤 2년가량 알고 지내던 정모(14)군과 심모(14)군에게 연락했다. 이들은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었다. 이양은 "비어 있는 집이 있는데 비밀번호를 아니 들어가자"고 해 이들을 불러모았다.

아파트로 들어간 이들은 집안을 뒤져 현금 3만5000원과 8만원 상당의 미국 달러를 훔치고 컴퓨터 게임을 했다. 아파트는 198㎡(60평) 규모로 서재를 빼고도 방이 5개나 됐다.

비밀번호를 넘겨받은 정군은 며칠 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친구 김모(13)군과 김모(13)양 등 7명을 차례로 불러들였다.

이들은 아파트 안에 있는 양주를 마시고 기물을 부수며 폐허로 만들기 시작했다. 양주를 마시다 지치면 안방 침대 등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경찰은 "남녀 학생이 섞여 술을 마시고 그냥 놀기만 한 것 같지는 않은데 방에서 뭘 했는지는 굳이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돈이 될 만한 목걸이 등 귀금속을 훔치고 옷을 마음대로 꺼내 입었다. 거실 바닥에 양초를 피워 바닥을 태우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일주일가량 머물기도 했다. 이들은 훔친 18K 금목걸이 3개를 "가짜"라고 속인 장물업자 김모(22)씨 등에게 2만원만 받고 팔기도 했다.

9월 초엔 비밀번호를 처음 알았던 이양이 자기만 아는 친구 박모(13)군을 불렀고, 박군은 또 남녀 중학생 친구 4명을 더 불러 모두 6명이 아파트에서 술을 마시고 난장판을 벌였다. 집을 뒤져 곰 인형과 외국 동전, 화장품 등을 훔쳤고, 컴퓨터 게임을 하며 아파트를 다시 한 번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이들 중 일부는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는 학생이었다.

이들 중 홍모(14)양과 정모(14)양도 비밀번호를 알게 됐다. 이들은 아는 오빠인 장모(15)군을 비롯해 고교생 3명을 불렀다. 장군 등은 부산 지역 고교생이었지만 가출해 울산의 찜질방 등을 전전하고 있던 터였다. 장군 등은 "부산에 빈 아파트가 있는데 비밀번호를 알아 들어갈 수 있고, 안에 훔칠 것도 많다"는 말에 즉각 부산으로 달려왔다. 이들이 홍양 등과 함께 아파트에 도착해 문을 열려 했으나 먼저 와 있던 다른 10대 팀이 안에서 문을 잠그고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이틀 뒤에 다시 비밀번호를 눌렀고, 이번에는 아무도 없어 들어갈 수 있었다. 또 다른 그룹과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 외에 아파트 비밀번호를 아는 친구를 따라간 중학생 2~3명을 포함하면 지난 8월 말부터 10월 말 사이 아파트에 침입한 중고생은 20명에 이른다.

이들은 아파트 주민들이 수상히 여기면 "이 아이가 이 아파트에 산다"는 식으로 자기 일행 중 한 명을 집주인의 딸인 것처럼 소개하는 수법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10대의 아파트 출입이 너무 잦고 소음과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이 러시아에 있는 주인에게 연락하면서 진상이 드러났다.


제 목  
글쓴이  
파일찾기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