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일은
때로는 아픔을 주는 가시가 되지만
비 내리는 거리에서 우산도 없이 거니는
가슴의 상처 많은 여자를 만나
야위어 뼈만 남을 사랑이라도 하고 싶다
사랑의 갈피에서 모든 것 내주고
허전한 마음 잡초를 키워
비 내리는 거리 혼자 거닐며
지난 사랑의 추억을 아파하는
뒷모습이 쓸쓸한 여자를 만나
마음 속 외등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사랑은 겉으로 아름다운 것 같아도
훗날 가슴 속 어딘가에
떠나지 않는 추억의 그림자가 남아 있어
그리움은 마음대로 문 열어 들락거리고
낙엽이 이별처럼 한 잎씩 지는 밤
사랑의 아픈 상처로 하여 잠 못 들어하며
밤새워 그리워 할 줄 아는 여자를 만나
목숨의 매듭이 질 때까지 사랑하고 싶다
詩, 이효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