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제 목 |
이 름 |
조 회 |
등록일자 |
| 147 |
강원랜드에서 |
최한용 |
809 |
05-11-10 1 |
| 내 용 |
보통 사람들이 검찰청에서 나오라는 출석요구를 받으면 몹시 긴장할 것인데... 과거에는 술을 잔뜩 마시고 오는 사람이 있어 혼을 낼 때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을 보내다 보니 ‘오죽 겁이 났으면 술을 먹고 왔을까’하고 이해하는 입장이 되었다.
한편, 조사받는 사람이 그럴 때 조사하는 사람의 심정은 어떠한지 헤아려 보자
당사자간 이해관계가 꼬인 사건일수록 각종 참고자료니 결정적인 증거니 하면서 제출한 자료들로 인하여 기록 1건의 두께가 1,000정, 2,000정을 넘어간다. 그런 기록을 정독하여 상대방들이 다투는 요지가 무엇인지 살펴 쟁점을 고르고... 증거관계 등등을 헤아리다 보면 비록 메모는 해두었을지언정 조금 전에 읽었던 것들은 잊어버리거나 뒤범벅되어 버린다. 그러기를 수회 반복... 케비넽에는 그런 기록 20건이 더 있는데..
휴우~ 2년 6월이 지난 지금에도 다시 담배를 피워 물고 싶어진다.
그렇게 어렵사리 자료를 준비하고 난 후 조사받을 사람들을 향하여 준비한 쟁점 위주로 묻고, 정리하고 의심스러운 점을 점차 해소하거나 의심드러운 점을 충분히 부각하여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흠~ 학문적으로 말하면 국민들의 편에 서서 충분히 이익스런 변명의 기회를 주고 인간적인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다.
친구들과 술 마시면서 하는 말로는 ‘쪽 팔리지 않기 위하여 충분히 갑옷을 입는 것이다. 똑똑한 피의자의 공격에 대한 방어를 위하여...’
검찰청 직원들은 목에 힘만 주면서 손만 뻗으면 술이나 용돈이 생기는 것... 절대 아니다. 술을 잘 얻어먹는 사람은 충분히 실력이 있고 대인관계도 좋은 사람이다. 그런 이유로 술 얻어먹어본지 오래되었다.
세상사가 내 마음대로 될 수는 없다. 많은 좌절을 맛볼 것이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다. 나는 여기서... 너는 강원도 정선에서 나머지 좌절을 더 맛보고 비로소 인생이 무엇인지 설명할 나이가 되었을 때 못다 한 이야기도 하고, 못다 한 욕도 해보자.
기봉이, 홍기 그 상놈의 새끼... 콱!!
2005. 11. 10.(결혼 20년 기념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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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대상 : 동기모임
개설일자 : 2004-10-12
가입회원 : 17 명
운영자 : 전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