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제 목 |
이 름 |
조 회 |
등록일자 |
| 255 |
지리산 종주 / 아쉬운 1박 2일(화엄사->반야봉->벽소령) |
전기봉 |
1138 |
08-08-12 1 |
| 내 용 |
인터넷 정보만으로 막둥이 아들하고 둘이서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마음먹고 출발
< 출발 첫날 >
광주 문화동 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30분 구례가는 버스를 탔다.
오전 8시부터 화엄사 계곡을 시작으로 노고단 정상을 거쳐
노루목에서 반야봉 정상에 오후4시에 올랐는데 갑자기 소낙비가 그칠줄 모르고 계속해서 내렸다. 다행스럽게 전날 준비해간 판쵸우의를 입고 삼도봉, 화개재, 토끼봉,
명선봉을 거쳐 연하천 대피소를 향했다.
그러나 비가 그치질 않아 당초계획 되었던 시간보다 엄청나게 지체되었고 어둠이 찾아왔다. 밤 7시 토끼봉에서 부터 야간산행을 시작했다.
그무렵 집사람하고 경중한테 염려스러운 전화가 왔다. 많은 위로가 되었다.
야간산행중에 비가 와서 미끄러운 바위길에서 아들 넘이 발목을 삐꺽 해불었다.
그때부터 당황하게 되었고, 연하천 대피소까지 2km를 가는데 3시간이 걸렸다.
특히, 식수가 떨어져 물에 소중함을 느끼면서 힘든 산행을 해야만 했다.
어렵게 밤 9시경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했다.
아들넘이 도착하자마나 물을 한바가지 떠서 마시더니 어지럽다며 주저 앉아 불었다.
한참 있다가 정신을 차렸고 어둠속에서 랜턴빛으로 "햇반과 라면"먹었다.
대피소에서는 잠을 한숨도 못잤다.
코골이와 악을쓰며 잠듯하는 년놈, 화장실 간다고 들냥 달냥 헌 년놈들 때문이다.
앞으로는 대피소보다는 대피소 마당에서 비박(비닐루,판쵸우의)하는것이 좋을듯
< 둘째날 >
오전 5시가 되자 모두들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을때, 아들넘은 그때서야 한 10분정도 잠을 잤고 나는 햇반,라면으로 아침을 준비했다.
오후 6시까지 장터목 대피소 아니면 세석대피소 까지 가려면 서둘러야만 했다.
오전 8시경 연하천을 출발해서 삼각봉, 형제봉을 거쳐 벽소령 대피소를 향했다.
그러나 아들넘이 발목부상 때문인지 너무 힘들어했다.
정상적인 산행이면 벽소령까지 1시간이면 갈수 있는데 2시 30분이 걸렸다.
오전 10시30분 벽소령에 도착했다. 아들넘은 괜찮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무리인것 같아서 벽소령에 조금 쉬었다가 11시경에 대성골 의신(삼정동) 계곡으로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너무 급경사였다. 급경사를 1시간정도 내려오닌까. 계곡옆으로 평길(6.25군사도로) 있었고 2시간정도 내려오닌까. 삼정동(5가구)마을이 보였다.
오후 3시경 삼정동에 도착해 보니 오른 쪽 계곡에 선녀탕이 있었다.
사람들이 없어서 아들넘하고 둘이서 베낭만 벗어 던지고 선녀탕에 몸을 담가 불었다.
둘이서 한참을 물속에 있었다가 라면에다 소주 한병으로 피로를 풀었다.
아들넘이 미안해 하길래,
다음에는 니놈 아들허고 종주를 해봐라고 했더니. 그러지 말고 내년에 다시 도전해 보자며 나를 위로해 주었다.
지리산은 초보자인 우리를 받아주지 않았고 거부를 했다.
지혜롭지 못한 무리한 산행 보다는 자연의 순리에 따르기를 참 잘했다고 본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두려워 할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비록 1박 2일이지만,
아들과 함께한 이번 지리산 등반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좋은 추억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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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대상 : 동기모임
개설일자 : 2004-10-12
가입회원 : 17 명
운영자 : 전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