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제 목 |
이 름 |
조 회 |
등록일자 |
| 409 |
기봉이 리더십 |
최한용 |
717 |
12-09-10 0 |
| 내 용 |
아, 우리 회장님!!
그는.....
키만 멀쑥할 뿐,
장곤이처럼 세련된 감각이나 옷매무새가 멋지지 않았다.
게슴츠레 뜬 그의 눈은 봉식이만큼 야무지고 서글서글한 눈과 비교되지 않았다.
병용이처럼 수준 있는 유머를 구사하거나 남성적이지도 못하였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형중이처럼 아내를 사랑하고 주위 사람에 대한 자상함도 없었다.
영달이처럼 무대를 꽉 채울 시원한 목소리로 노래를 잘 하지도 못했다.
승채처럼 포근한 미소와 사자 눈썹을 갖고 있지도 않았다.
동철이처럼 호탕하고 부지런하며 사람들과 잘 놀아주지도 못하였다.
한용이처럼 욕 잘하고 사람들을 큰소리로 꾸짖지 않았다.
때로는 직설 화법으로, 때로는 유머로 좌중을 울리고 웃기는 경중이가 부러웠을 뿐이었다.
그는.....
정말 그는....... 형편 어려워 수학여행 못가는 학생들 한명이라도...... 추억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그들 부모 만나 먹을 쌀과 보리를 팔아 아들 딸 수학여행 보내달라고 애원하는 학급 반장처럼...... 친구들을 독려하였고, 모든 동창생 부부들을 추억의 테두리 안에 뛰어 놀도록 배려하고 또 배려하였다.
그런 그는 친구들 버스 안에서 감상하라고 밤새 7080 노래 수집하다가 “집 안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해봐라.”고 아내에게 구박을 당하기도 하였고, 여행사 사장 여러 번 만나 “좋은 호텔, 좋은 음식은 기본, 가격은 낮게.....”라면서 손해를 강요하였다.
그는 친구들이 화장실이나 식당을 오갈 때도 맨 처음 내려 맨 나중 버스에 올라탔다.
그는 용모가 수려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았고, 장군의 기백도 없었고, 웅변가처럼 감동을 주지도 못했다. 유머를 구사하거나 화려한 언변도 없었다. 술이 취하면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고 싶어도 다른 친구가 나오면 주저 없이 마이크를 양보하여 주는 어쩌면 바보가 틀림없었다.
우리는 그를 회장이라고 불렀다.
친구 부인들도 그를 회장님이라고 불렀다.
가이드 양도 그를 회장님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밥이 늦게 나오거나 버스가 막힐 때, 화장실 간 친구가 보이지 않아도 그를 쳐다본다.
많이 걸어 다리가 아플 때도, 과일 깎다 손을 베어도..... 그를 쳐다보았다.
그를 쳐다보면 모른 게 올바르게 되었다.
분명, 그가 있으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갔다.
회장님 덕택에 이름답고 행복한 추억 만들었다 감사해하는 부인들의 칭찬에 조용히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 마냥 귀엽다.
수고했습니다. 회장님!! 사랑합니다. 회장님!!!
그대는 진정한 우리의 리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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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대상 : 동기모임
개설일자 : 2004-10-12
가입회원 : 17 명
운영자 : 전기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