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호 |
제 목 |
이 름 |
조 회 |
등록일자 |
| 470 |
[친구] 불알친구(남), 깨벅쟁이 친구(여) |
죽마고우 |
1045 |
14-06-12 1 |
| 내 용 |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 열호아...
우리 모두 소중한 친구분들 있겠지요!
우리는 흔히들
가장 오래된 어릴적 친구를
죽마고우라 하지요.
특히
남자들은 불알친구라 하고
여자들은 깨벅쟁이 소꿉친구라 하면서
돈독한 그들만의 우정을
이야기 합니다.
저역시 함께 자라온 친구들과
아직까지 우정을 나누고 있답니다.
함께 지낼때를 돌이켜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만나서 어울려 놀다가도
사소한 말다툼에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마음이 풀어지고
며칠 못볼성싶으면 궁금해지고
이놈들이 지금 뭐하나
혹시 나만 빼놓고
어디 좋은데간것 아닌가 싶어
찾아다니곤 했었지요.^^
무엇을 해도 즐겁고
함께 어우러져
동심을 나누었던 친구들...
함께 정을 키웠기에
더욱 더 보고싶고 생각나는
그리운 친구들이죠.
개구장이 어린시절
매일 보다시피한 친구들이었는데
성장기를 거치면서
사회 생활과
각자의 생활 패턴에 적응하다 보니
함께 자주 어울릴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마음 한켠에 턱하니 자리하고 있어
그들의 소중함을 더욱 더 감지 하도록
부채질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소중한 불알친구들의 모임이 있었지요.
지금은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의 역할들을 하고 있지만
제 눈에는 어릴적 장난기많은
개구장이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어서인지
덩치만 커버린 아이들로 보일 뿐입니다.
물론 저도
제 친구들 눈에는 그렇게 보이겠지요.^^
우리는 옛 추억에 젖어
서로의 기억들을 추스려
조각맞추기에 들어갔고
네가 잘났냐 내가 잘났냐 하며
서로의 잣대가 좋다고
아웅다웅 아귀다툼으로
시간 가는줄도 모르게
무용담을 털어놓고
동심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서로의 고추를 내놓고 오줌빨 멀리나가기.
개울가에서 서로 얼굴묻으며 숨 오래참기.
개구리 잡기.
야산에 올라가 칡뿌리 캐던 일.
나무 빨리 올라가기.
새총으로 참새잡기.
참외서리 하다가 잡혀서 혼줄난 일.
옥상에서의 종이비행기 시합.
겨울이면 이 동네 저 동네 휘 젓고 다니며
연탄재 눈싸움 하기.
공 터에서 늘상 놀던 오징어놀이.
축구.
벤치에누워 별보기...
.......
두서없이
이 이야기에서 저 이야기로 넘나들며
시공을 초월한 대화가
기가 막히고 절묘하게
긍정과 부정을 반복하며
연결이 되더라구요.^^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한 친구가 우리들 아무도 모르게
계산을 해버렸더군요.
.......
영웅놀이를 즐기던
우리의 습관...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8.5cm의 불과자를 붙이고
다음을 기약하자며
자리를 정리하는 무드를 지켜보는데...
내 담배피우는 모습을 보고
그 친구가 하는 말.
아그들아 !
담배 하나만 약올려봐라.
---꼴에 영웅놀이는---
그러자 한 친구가
보기드문 성냥이 어디서 났는지
담배와 성냥을 꺼내들고 하는 말.
어이구 형님 !
여기 담배 대령이요...
그리구 성냥을 긋는다.
이 때
또 한 친구가 나서며 하는 말.
아니 이사람아 !
어떻게 형님한테 성냥불을...
하면서 라이터를 꺼내들며
성냥불을 훅 하고 끈다.
형님 여기...한다.
---얼시구 점점---
이 때
또 한 친구 나선다.
아니 이사람이 !
라이터두 라이터 나름이지...
하면서 지포라이터를 꺼내든다.
형님한테 어울리지 않게스리...
그런 후진것을 들이대나...
형님 여기...한다.
---이런 꼴값의 극치---
어느새 나도
이 분위기에 적응됐나.
불을 붙이려는
찰 나.
잠깐...
모두가
나를 주목하는 가운데
뚜벅뚜벅
그 친구 앞으로 걸어가
자네 이거 가져...
하면서 물고 있던 꽁초를
내밀었지.
그 친구
갑자기 당황해 하면서
아이구 형님!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하면서 양 손으로 받더니
돌려서 불을 땡기고
여기있습니다 형님... 한다.
오초간의 침묵...
이 드라마 같은 풍경에
모두가 한바탕 웃으며
우리는 또 한번 유쾌한 추억을
한 번 더 담았습니다.
다음에 또 모이면
구수한 안주거리로
풍성하게 웃을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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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대상 : 동기모임
개설일자 : 2004-10-12
가입회원 : 17 명
운영자 : 전기봉